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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가족 모두 가서



영주권 신청 마지막 단계인 지문을 찍고 왔다.

위 사진처럼 잉크로 안찍고
아래처럼 스캐너로 찍는다.
(물론 위아래 사진 모두 인터넷 자료 사진이다.


여기엔 카메라, 휴대 전화 반입 금지 구역이다.)


양쪽 다섯 손가락 다 찍고
오른 손은 손가락 하나씩 한번 더 찍는데
손가락 끝을 좌우로 굴려가며 자세히 찍는다.
재밌었다.
하지만 혹시나 내 지문이 나쁜데 도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8살짜리 아들넘은 덜렁 손가락 하나만 찍었단다.
사진도 찍었는데,
14살이 되면 다시 사진이랑 지문을 제대로 찍으러 와야한단다.

이렇게 지문을 찍고나면
우리 가족의 남은 뒷조사가 시작되고
문제가 없으면 그린카드가 나오는데
한두달 걸린단다.

예상보다 모든 일이 빨리 진행 되었는데
기분이 좋고 뭐 그런 것보다
무언가가 깨끗하게 정리된 그런 느낌이랄까...
잘 되길 바라던 걱정거리가 덜어진 셈이다.

하지만 정식으로 이민자가 되면
미국에 사는 동안 평생 무엇을 하며 살아가나 평생 짐보따리가 새로 생긴다.
이미 뭘 해서 벌어 먹고 사나 생각하기 시작했지만...
영주권이 생기면 크게 달라지는게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신분으로 매번 체류 문제에 신경 쓸 일 없다는 것과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공항 출입에 줄이 짧아진다는 것...
이것이 매우 큰 것이긴 한데,
그게 또 그런 것 같지도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다.

특히 무엇보다도 여전한 외국인 신분이고
투표권이 없다는게 쫌 그렇다.
미국 정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이 서운하다?!면
우스꽝스럽게 여겨질 수 있지만 세금은 낼만큼 내면서
정책 참여에 제한된 것은 좀...

하지만 정 그리도 미국 시민 권리 행사를 하고 싶다면
5~7년 이상 범법 행위 없이 살다가 시민권 취득 시험에 합격하면 된다.
그러면 미국인이 된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되면 더 복잡한 느낌이 들 것 같다.
한국인과 미국인...
그 중간도 아니면서 미국인이 되어서도 미국인도 아닌 것이
더욱 애매모호하고 어렵게 느껴질 것 같다.

솔직히 여전히 난 내가 뭔 생각을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정리가 안된다.

다만 변호사 비용을 비롯해 돈 들인만큼
그 일이 이젠 확실하게 정리되어져 간다는 것


그 하나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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