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의 하숙집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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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기전 라디오 코리아에서 하숙집을 찾아 예약을 하고 왔습니다. 할머니께서 하시는 하숙집으로 아침, 저녁해서 700불....
점심은 알아서 사먹어야 했구요. 식사시간 놓치면 밥 못먹습니다. 저녁에는 어찌나 추운지, 밤에 머리가 시려서 몇번을 깼었드랬죠. 그래서 한번은 너무 추운데, 혹시 난방 안하시냐고 했더니 전기세 많이 나와서 안한다고, 그럼 라지에타라도 하나 달라고 했더니 그냥 참으라고 하셨습니다. 어이없었지만, 까짓 한달 살다 나갈거 얌전히 있다가자는 마음으로 참았죠. 아 근데, 너무 추운거에요. 정말 입에서 김이 다 나올정도였습니다. 열받아서 옆에 김스전기가서 라지에타 하나 샀습니다. 밤에 몰래 사가지고 와서는 왕창 올려서 뜨끈뜨끈하게 살았죠. 그러던 2-3일 후, 식사하러 식당에 갔는데, 냉장고에 붙어 있는 안내문.."라지에타는 안됩니다.죄송합니다"  나 보라고 붙이셨군..... 제가 치웠을까요?? 음하하...그런걸로 기죽을 제가 아니죠. 외출할때는 옷장속에 밀어넣고, 집에오면 꺼내서 왕창 올리고....  휴지, 비누, 커피, 할것없이 몽창 개인적으로 사다 써야하고, 세탁은 1불, 건조기는 50센트, 세제도 역시 개인적으로 사서 쓰고....  결정적인 사건.... 제가 아파트를 구했는데, 한달간 계약한 하숙집에서 10일의 공백기간이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전에 할머니와 이야기 하길 한달에 700불이니까 10일이면 700불의 3분의 1로 계산해주세요. 알겠다고 하셨습니다. 아 그런데, 한달째하고 하루가 되던날 돈을 드리려고 했더니, 하루에 40불씩 400불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제가 완전 꼭지 돌았죠. 그래서 바로 집 나가겠다고 통보하고 부랴부랴 그날 오후에 하숙집 찾기 시작했습니다. 다 찾아보니 대부분 하루에 40불씩 하더군요. 그래도 이집엔 안있는다...... 열심히 찾았습니다. 원래 하숙집, 디파짓을 한국에서 10만원하고 왔습니다. 하루치 40불, 청소비 50불(젠장, 코딱지만한방 한달썼는데 청소비는 또 뭐야?? 게다 50불씩이나..) 다 받아가시겠답니다. 에라, "할머니, 남는거 아이스크림 사 드세요"  그리고 빠빠이 했습니다.

새로온 집, 아저씨 아주머니 두분이 엄청큰 하우스에서 달랑 사십니다. 아침, 점심, 저녁 포함 열흘에 300불 해주셨구요. 냉장고는 항상 오픈, 바나나, 귤, 사과, 커피 등등 온갖 간식 완전 널널하구요.... 때맞춰서 난방 되는데 아주 따땃합니다. 오늘 점심 먹으려고 식당에 갔더니, 아주머니가 "짜빠게티 하나 드셔보실래요?" 너무너무 좋아했죠. 자신이 직접 끓여야 맛있다면서 올라가서 10분후에 내려오라고 하십니다. 와 젠장...이런 좋은 곳을 이제야 알았노... 저녁에는 커피마시려고 잠깐 물을 올려 놓았다가 옆에있는 TV보느라 깜빡했죠. 그런데 아주머니가 커피잔 들고 오면서 "물 이정도면 될라나??" 밑반찬 가게를 하시는데, 완전 솜씨 죽입니다. 김치도 종류별로, 총각김치, 배추김치, 파김치... 우리 아내 데려다놓고 특별훈련좀 시켜달라고 말씀드릴 참입니다.

눈치 안보고 사는것도 너무 편한데, 이것저것 막 넝쿨채 굴러오니 너무너무 좋네요. 오늘은 또, 책상 두개가 남는데 필요하면 가져가시라구.....아, 서랍달린 넓직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상을 주시겠다고........ 나 몰라.~~~

저 말고 함께 하숙하는 남자분이 3분이 더 계십니다. 다들 저랑 똑같은 과정을 겪으셨더군요. 한분은 예전 하숙집이 너무 추워서 라지에타 사겠다고 했더니 주인아주머니가 한달에 50불씩 전기세 내라고 해서 기절하는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못샀데요. 나처럼 그냥 밀어붙이지.....^^  여기 너무 좋다고 다들 헤벌레 하고 있어요. 이분들은 650불씩 한달 받더라구요.....

다른 하숙집들은 어쩔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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