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dale에서의 운전면허 시험기

창피해서 두문불출하려다가..... 정보제공 차원에서 글 남깁니다. 이런 절 예쁘게 봐주세요^^
어제 다운타운에서 떨어지고 열받아서 헉헉 거리다가 우연히 글렌데일에 그 다음날 즉 오늘이죠, 어포인먼트 잡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에러 17개......... 결국 미끄러졌구요.....

1. 글렌데일..... 역시 코스 자체가 어렵습니다. 차도 많고, 올웨이 스탑도 많고, 학교도 두군데나 지나고, 사람도 겁나게 많이 건너다니고(역시나 오늘도 사람때문에 망했습니다)... 문제는 개....  이놈의 개가 올웨이 스탑 저 갈 차롄데 주인장과 함께 겁도 없이 도로로 달려  나오는 겁니다. 올웨이 스탑 중간에서 멈춰버렸다는........ 시험관이 옆에서 뭐라고 뭐라고 떠들어 대는데, 귀에 들어올리가 있나....나 오늘 또 떨어졌군...하는 생각에......  글렌데일....오지 마세요....

2. 한국면허증 내면 두달간 혼자 운전하는 라이센스를 줍니다. 실기볼 때 이것 들고 혼자 가셔도 됩니다. 이것 알아내려고 한참 쑈를 했는데.....

3. 혹시나 글렌데일에서 시험 보실분....  다운타운은 인터넷에서 예약을 하고 당일날 시간 맞춰서 라인에 서 있으면 시험관이 서류검사랑 이것저것 다 합니다.  그런데 글렌데일에서는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을 해도 사무실에 가서 등록증, 임시면허증, 보험증, 예약증을 들고 1번 창구에서 서류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제가 오늘 2시 15분에 시험이 있었는데 나름 일찍 돌아본다고 1시 30분에 가 있었습니다. 뺑뺑이 돌면서 구경좀 하다가 한 2시 10분쯤, 한국 아주머니가 있길래,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노닥거리는중, "사무실서 예약 하셨어요??" 이 질문에 헐레벌떡 들어갔더니 왠걸......뭔 줄이 그리 긴지....그리고 데스크 아래쪽에 친절히 칼라 프린트를 붙여 놓기를....."예약 시간 20분이 지나면 자동 캔슬 됩니다" 오메........2시 40분에 제 차례가 되서 서류를 내밀었죠. 그냥 가라고 할까봐 가슴이 콩닥콩닥....다행히 늦었다고 하면서 궁시렁 거리는걸 줄봐라...저렇게 길다....나 오래 기다렸다...그랬더니 알았다고 하면서 '굿 럭' 하더군요....

4. 실기 3번 떨어지면 필기 다시봅니다. 저 그래서 지금 다시 프린트 해놨던 문제지 꺼내놓고 열공하고 있답니다.

5. 백인 할아버지가 무지하게 봐주려고 노력한거 저 아주 잘 압니다. 다 끝나고 내려서 얼마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지..... 고개를 돌려서 좌우를 보고 차선변경 해야 하는 이유를 직접 몸으로 때워가며 보여주는데,, 할아버지의 급질 "한국에서 운전 얼마했냐?" 15년이요....      "근데 이게 모냐? (17개 체크한 종이를 보여주면서...), 습관이 중요하다. 여긴 미국이니까 미국식으로 배워라"

한국에서 15년 무사고 운전하면서 모두에게 인정받는 베테랑 프로페셔날, 베스트 드라이버, 교회 아이들이 수련회 갈때 제가 운전하는 봉고차 타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왜냐? 청룡열차 저리가라 재미있게 해 주었거든요. 제일 늦게 출발, 제일먼저 도착...!! 하지만 3번 떨어지면서 느낀게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운전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그리고 그 습관에 젖어서 아직도 그렇게 운전하고 있으면서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저를 말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요약하면, ^^;;
1. 글렌데일 가지마!!
2. 두달짜리 라이센스 있는 분은 혼자 가셔도 됩니다.
3. 내 경고를 무시하고 글렌데일에서 보실분.... 꼭 사무실 들려서 서류검사 받으세요. 줄이 깁니다. 시간안배 해야 합니다.
4. 실기 3번 아웃, 재 필기 시험!!
5. 한국식 운전습관 안버리면 계속 낙방.....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