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미국이민자들을 대하면서 한인이민자들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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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L Classroom에서
중국계 미국 이민자들을 더 많이, 더 가까이 접하게 되면서
몇가지 새로운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기존에는 아이 학교에서
3년 동안 volunteer mom으로서
중국계 엄마들을 직/간접적으로 접하면서 느낀 점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주중에 매일 클래스룸에서 영어 공부를 하며 지내자니
더더욱 기존의 생각에 대해 확신이 간다.

일단 이 친구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여자들은 한국 드라마를 엄청 좋아해서
나하고는 비교도 안되게 한국 드라마에 대해 모르는게 없다.
(난 원래 한국에서도 TV를 안보는 편이고
미국에서도 가끔 한두가지 드라마 연속극을 시청하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더 큰 차이점을 느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 한국 드라마의 영향력이란게
한국 이미지를 상당히 높였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엔 모두다 이쁘고 세련된 여자들이 넘치고
(물론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만큼 전체적으로 잘 꾸미는 나라가 있을까?!)
한국 쇼핑몰이나 주거 환경이 너무너무 잘사는 나라 분위기라는 거...
(이것도 어느 정도는 사실이라고 본다. 서울,인천 등 큰 도시안에서라면 특히...)
그래서 실제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매우 돈이 많고
지금 내가 거주하는 동네들 한국인들도 꽤나 부자라고 생각한다.
다이아몬드바, 월넛, 치노힐스, 로렌하이츠 등등...

그래서 중국계 수강생들이 나만 보면
위와 같은 한국 얘기를 꺼내면서 신기해하고 동경심 같은 것을 보이곤 한다.
때마침 (웬일로) 내가 듣는 영어 3종 클래스마다
한국 학생이라곤 나와 다른 1명만 있을 뿐이라
(도대체 그 많은 한국인들이 어디로 간건지...)
더더욱 내게 이것 저것 한국에 관해 물어본다.

하지만 주된 질문은
한국 드라마, 아이돌 가수를 비롯한 연예계와
한국인의 부유함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것이야말로 난 참으로 의아하게 여겨진 것이었다.
왜냐하면 중국인들이야말로 돈이 많은데...,
게다가 이 동네 주를 차지하는 것도 중국인들이고
내가 본 중국인들이야말로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자기네들 전용 대형 중국마켓도 많은데
이들은 한결같이 한국 마켓을 좋아한다.
그리고 한국 과자도 잘 사먹는다.

한국에 대한 동경심을 표현하기는 젊은 싱글들은 더하다.
아이돌 가수나 스포츠계 유명 선수들 얘기를 하면서
한국에 꼭 놀러가보고 싶다는 거다.
심지어 살고 싶다는 이들도 보았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드는 나의 생각은...,
딱 2가지다.

첫번째는, 한국의 위상이 참 많이 높아졌다는 점.
그래서 기분 좋을 뿐 아니라 실제로 이득도 본다.
내가 한국인이라면 다들 일단 긍정적인 이미지로 대해 주니까...

두번째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장사/사업성에 대한 것이다.
LA 중심의 미주내 한국인들이
구태여 미국의 백인을 비롯한 주류 상대보다는
차라리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장사/사업성을 넓히는게 훨씬 유리해 보인다.
이미 중국 대륙을 상대로 한국이 여러 분야로 뻗어나가 있지만
남가주 한인들은 아직 미국내 중국 시장에 대해
그리 적극적인 시장 확보에 대한 노력이 없어 보인다.

한국 이민자들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늘 한국인 대상으로만 개인 사업을 벌인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자기 민족끼리 시장 경쟁만 심해지고
결국 투자 대비 수입은 장기적으로 계속 줄어든다.

물론 한국인들의 가장 큰 단점이 되는
영어 실력의 한계가 첫번째 이유가 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영어 수업을 들으면서 더욱 느낀 것은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이 중국인들보다
영어 실력 향상에 훨씬 더 많은 잠재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일단 영어에 대해 상식적으로 아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중국인들이 의외로 영어 기초 실력이 매우 적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굉장히 열심히 영어를 배운다.
반면 한국인들은 영어 배우는 것을 대충 적당히 하고 만다.
대충 짧은 회화만 하면 만족한다는 식으로...
그래서 늘 기초반부터 Level 3까지는 한국 학생이 많지만
점점 어려워지는 Level 4부터는 거의 한국 학생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민족은 1년 넘도록 계속 꾸준히 영어를 해서
적어도 Level 5까지는 끝낸다.
그래서 중국 수강생들이 자꾸만 나보고
저번 레벨3에서 그 많던 한국 학생들이 어디로 갔냐고 물어본다.
나야 뭐 여기 온지 2주 밖에 안되었으니 아는 바가 있겠냐고 대답했지만
솔직히 내심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것이야말로 일반적인 한국계 이민자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영어 공부에 투자하지 못했으니
영어 실력이 강하지 못하고,
그래서 결국 사업도 한국인 상대로
단순하고도 너무도 흔한 업종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

미국 시장 정보와 인력 확보의 한계도 있어 보인다.
한국인들이 영어가 짧다보니
결국 한국 에이전트를 통해서 사업 투자를 하고
그들이 새로 인수하는 것은 결국 한국인들이 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이런 배경에서 오히려 크게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미국에서 이민해서 터전으로 살 계획이라면
무엇보다도 현장 언어 실력을 위한 투자부터 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현지인들과의 언어 소통에 불편함이 없어야겠다.

그리고 이렇게 중국인이 많은 곳에서는
중국인 대상의 시장성을 분석해서
한국적인 것을 판매하는 것이
한인 이민자 대상보다는 더 실속이 있을 것 같다.

내가 장사를 해서 돈을 번다면
중국인이나 히스패닉 대상으로 할란다.
근데 우린 타주로 이사갈 마음이 굴뚝 같으니...
과연 앞날이 어떻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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